코감기와 비슷한 증상, 낫지 않는다면 비염 의심해야

미소로한의원 전주점 안준 원장
쌀쌀해진 날씨 등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 찾아왔다. 이러한 날씨에는 비염 환자도 급증하는데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어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비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나는 원래 코가 약하다고는 생각했다. 감기가 걸리면 꼭 코로 시작해서 코막힘과 콧물로 며칠 앓았다. 열 같은 건 잘 안났다. 그래도 내가 비염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렇게 몇십년을 살았다. 그런데 한 달 전쯤 감기에 걸렸고, 역시 코로 증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잘 낫지 않고 조금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된다. 병원에서는 비염이라고 한다.
#나는 5살이다. 감기가 너무 자주 걸린다. 내가 기억이 있을 때부터 한 달 중에 콧물이 15일은 흐르고, 15일은 안 흐른다. 안 흐를 때는 주로 엄마가 주는 약을 먹을 때다. 병원에서는 비염기가 있다고 한다.
증세가 서로 다른 두 환자 중 더 심각한 사람은 누구일까.
첫번째 사례는 비염이 심해도 경증의 환자가 되고, 두번째 사례는 비염 소견이 약해도 중증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더 조심하고 치료를 신속하게 받아야하는 경우는 오히려 첫번째 어른 환자이다. 비염을 오래 앓아왔지만 본인이 생활습관을 아주 잘 조절했거나 가지고 있는 천성의 면역력이 좋은 덕분에 증상을 심하게 앓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감기나 냉방병 등이 계기(trigger)가 돼 증상이 발생하고 잘 낫지 않아 만성단계로 바로 넘어가면 비염 증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의학에서 비염을 치료할 때 목표는 지속적→간헐적, 중증→경증 상태로 환자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여서 외부 자극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고, 혹 외부 자극에 반응해서 일시적 불편감을 느껴도 빠르게 다시 정상적 상태로 돌아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