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18.07.20 17: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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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보면 심심치 않게 피부에 사마귀가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마귀는 피부에 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내가 사마귀가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옮길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마귀가 있다면 내가 옮을 수 있습니다. 쉽도록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를 생각해 보면, 호흡기 면역력이 약한 경우 감기에 잘 걸리고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와 연장선에서 피부 면역력이 약하면 우리 몸은 사마귀 바이러스를 쉽게 이겨내지 못합니다. 반면 면역력이 강한 사람에게 사마귀가 나타나도 1달 안에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사마귀를 회복하기 때문에 면역 상태에 따라 사마귀 감염이 취약할 수도, 취약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마귀의 특징들은 사마귀 어원에서도 등장하는데 사마귀의 다양한 어원들 재미있게 풀면서 사마귀에 대한 정보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01. 사마귀는 "살마귀?"
제일 많이 회자되는 어원인 "살마귀" 이는 '살'과 덩어리를 뜻하는 접미사 '마귀'가 결합해 만들어 졌다는 썰이 있습니다. 풀이하자면 '(이상하게) 덩어리진 살'로 해석할 수 있는데, 실제 대부분의 사마귀는 정상 피부 조직과 다르게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각질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각질층을 깎아 내면 사마귀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인 '점상출혈'이 보입니다.
점상출혈 : https://blog.naver.com/goodmisoro/220974906564
02. 한자어 사마귀(死魔鬼)
'사마'는 불교용어로 목숨을 빼앗고 혼을 파괴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귀는 귀신 귀(鬼)로 '사마귀'가 되었다는 겁니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질환으로 바이러스 특성상 신출귀몰(神出鬼沒)이라 합니다. 즉, 사마귀는 몸 어디에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고 손톱깎이로 자르는 행위 등을 통해 번지거나, 커지기도 하기 때문에 몸이 허약하면 귀신이 보인다는 이야기처럼 우리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사마귀 바이러스 침입을 받기 쉬워져 집니다.
03. 중세국어 '사마괴'
15세기 중세국어 <법화경언해>나 <홍문자회>라는 고전 책에는 사마귀를 '사마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불교용어인 사마와 한자어 괴(塊,덩어리괴)가 합쳐진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이는 '혼을 빼앗을 만큼 사악한 덩어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처럼 해석하는 이유는 사마귀는 재발이 매우 쉽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마귀로 내원하신 분들을 보면 사마귀 치료 후 다시 재발되어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사마귀는 낫기 어렵고 치료 후 자꾸 생기가 보니 회복이 어렵다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처럼 사마귀는 '혼을 빼앗을 만큼' 어려운 치료라는 뜻을 차용해 사마귀로 표현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마귀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에게도 자주 발병하는 편입니다. 2016년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5년간 사마귀 환자 연평균증가율이 약 18%라고 합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를 가진 질환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옮길 수 있고 특히나 몸이 약한 사람에서 잘 이환됩니다. 따라서 사마귀가 오래 몸에 있다면 내 몸에서 악화를 반복하기 전에, 내 주변 사람들에게 옮기기 전에 적극 치료를 받으시길 권장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