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일 : 2017.02.07 12: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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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끊이지 않는 기침과 가래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자꾸 헛기침이 나고, 목 뒤로 무언가 걸린 느낌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을 많이 호소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만약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단순히 목의 문제가 아니라 코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까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후비루증후군' 그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각 할 수 없지만 코로 숨을 들이쉬게 되면 코 내부의 점막에서 매일 1 ~ 1.5 L의 점액(흔히 말하는 콧물)이 분비가 되어 코 뒤로 넘어갑니다. 다만 넘어가는 콧물의 양이 증가되거나, 정상적으로 넘어가지만 예민하게 느껴지게 되면 코를 킁킁거리게 되는 후비루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후비루는 영어로는 postnasal drip 이라 하며, 한의학적으로는 뒤 후(後) 코비(鼻) 눈물 루(淚) 라고 표현합니다.
즉, 코 뒤로 넘어가는 눈물같이 흐르는 액체를 후비루라고 정의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후비루는 언제나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콧물이 넘어가는 걸 후비루라고 표현하지 않고 넘어가는 콧물의 양이 증가되거나, 정상적으로 넘어가지만 예민하게 느끼는 것을 후비루(후비루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후비루 증상에 대한 환자의 말, 말, 말
후비루 증상에 대해 환자나 보호자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패턴은 " 아이 코가 뒤로 넘어가요." "자꾸 기침을 해요. 특히 누워있으면 더 심해져요." "계속 흠흠 거리게 되서 버릇으로 평생 남을 까봐 걱정입니다." "가래를 굉장히 자주 뱉어냅니다. 외관상도 안 좋고, 습관이 된 것 같아 걱정입니다." "병원에서 우리아이 비염은 다 나았다고 하는데, 계속 킁킁거리고 가래를 뱉어내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증상은 후비루라는 단 하나의 증상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후비루의 원인은 무엇인가
후비루는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의 양이 많아진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축농증이라 불리는 비부비동염을 들 수 있습니다.
비부비동염의 경우, 노란 콧물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이것이 코의 앞쪽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목 뒤로 넘어가면서 가래와 기침을 유발합니다. 특히 노란 콧물이 고여있는 상악동의 열리는 위치가 뒤쪽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부비동염을 치료해주면 후비루가 사라지면서 기침과 가래 역시 사라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더욱 많이 보는 경우는 원인불명형의 후비루입니다. 비부비동염이 없거나, 치료가 다 된 이후에도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비부비동염이 치료된 이후에도 후비루가 계속 나타난다면 하비갑개의 뒤쪽이 치료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즉, 만성의 비염이 있는 환자분들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후비루 증상에 대한 이해
코 내부는 콧구멍부터 코 뒤쪽까지 10cm 정도 되는 긴 파이프같은 형태입니다.
이 중 점막이라는 조직이 코 내부에서 호흡하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조절, 여과기능 등을 담당합니다.
만성비염은 이 점막의 염증이 오래되어서 콧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이 콧물이 뒤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즉 비염이 콧구멍과 가까운 앞쪽 점막이 아니라 뒤쪽 점막의 염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막의 기능이 높아지고, 염증이 회복되는 치료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기침과 가래를 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목의 문제 뿐 아니라, 비부비동염과 만성비염(특히 뒤쪽 점막의 염증) 등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후비루의 치료를 위한 지침
정리하면, 반복되는 기침과 가래로 끊임없이 고생하고 있다면 먼저 목과 기관지와 관련된 기저질환이 있는지 체크해 보고, 다른 원인질환이 없다면 비염과 부비동염 등 코와 관련된 원인질환을 체크하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충분히 따뜻한 물을 섭취하는 것을 습관화 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관리를 유지하는 것, 찬 공기를 직접적으로 오래동안 쐬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는 것을 생활화 하는 것 등은 건강한 코와 기관지를 만드는 데에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꼭 주변 환경의 변화와 일상적인 습관을 정돈하여 호흡기의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