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건선을 진단할 때 은백색의 인설이 덮힌 구진 모양을 보고 진단합니다. 그런데 건선이 단순히 이런 형태로만 오지는 않습니다. 은백색의 인설이 덥혀 있는 형태이면서도 모양 자체가 다양할 수도 있고, 부위에 따라 특징이 다를 수도 있으며, 건선으로 인해 다른 병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임상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건선들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잘 보시고 본인에게 해당되는 증상 같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물방울 건선
직경이 0.5~1.5cm 정도인 작은 물방울 모양의 건선이 전신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흔하며, 주로 편도선염, 인두염, 상기도 감염 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방울 건선은 쉽게 말해 물방울 모양으로 몸 전체에 있는 건선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물방울 모양으로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물방울 모양으로 있는 건선들이 합쳐져서 판상형 건선을 이루기도 합니다.
농포성 건선
농포성 건선에는 2가지가 있는데, 전신 농포성 건선과 국소 농포성 건선입니다. 주로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국소 농포성 건선이고 전신 농포성 건선은 증상이 꽤 심한 건선입니다.
전신 농포성 건선은 홍반과 무균성의 고름물집(농포)가 전신에 나타납니다. 아주 심한 형태의 건선으로 임신, 스테로이드의 전신투여를 갑자기 중지했을 때, 저칼슘혈증, 감염 등에 의해서 유발됩니다. 고열, 관절통, 백혈구증가증, 권태감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되며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국소 농포성 건선은 손발바닥에 많이 나타나서 손발바닥 농포성 건선이라고도 합니다. 손발바닥에 무균고름물집이 나타나고 다른 부위에 건선 병터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주로 흡이 악화요인으로 작용하는 건선입니다.
두피 건선
두피는 건선이 호발하는 부위 중의 하나입니다. 주로 윗 머리와 귀 뒤쪽을 따라서 두꺼운 각질이 덮여 있으며 이마나 목 뒤 피부로 퍼지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탈모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농포성 건선, 두피 건선>
- 이렇게 같은 건선이라도 부위에 따라서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다.
홍색피부 건선
전신적인 홍반과 비늘이 특징으로 만성 건선에서 진행해 발생하지만 처음부터 탈락성으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발열, 오한, 관절통과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치료에 저항하는 심한 형태의 만성건선입니다.
접힘부 건선
건선은 주로 펴지는 부위, 보통 무릎 앞쪽이나 팔꿈치에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접힘부 건선의 경우 겨드랑이, 사타구니, 둔열, 유방 밑 주름 등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는 건선을 말합니다. 접히는 부분은 습하고 마찰이 심하므로 병터는 윤이 나고 분홍색, 붉은색을 띠는 경계가 명확한 비늘이 적은 얇은 판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생식기 건선
남성의 음경, 특히 귀두에 잘 생깁니다. 보통 붉은 색을 띠며 비늘도 몸에 생긴 통상적인 건선보다 적습니다. 건선 환자의 45%가 건선의 성기침범을 보입니다.
건선 관절염
건선 관절염은 인대, 건, 근막, 척추 및 말초관절을 침법하는 염증관절염으로 류마티스인자가 음성이며 손발톱 병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염 이외에도 인대의 뼈부착부위에 염증을 보이는 골부착부염이나 손가락이 염증으로 부어 소시지모양으로 보이는 손발가락염 소견이 보이기도 합니다. 건선 관절염은 우리 나라의 경우 건선 환자 중 10.5%가 건선 관절염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