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0.04.08 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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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원에서의 아토피
아토피라는 단어가 세상에 나온지
100년이 남짓 되었습니다. 1925년부터 ‘아토피’라는 이름이 질환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토피라는 말은 '뜻을 알 수 없는', '비정상적인 반응' 이라는 그리스어 ‘atopy’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애초에 단어가 파생될 때부터 아토피는 난치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아토피라는 질환이 없었을까요?
있었을 것입니다. 통칭 습진(eczema)이라는 질환으로 불려왔겠죠. 피부질환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습진’은 가려움, 진물, 각질을 동반하는 피부염을 통칭하는 단어가 되었고, 그 습진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한포진 등의 질환이 포함되게 된 것입니다. 습진 중에서 난치에 가까운 만성 재발성 습진성 피부염을 ‘아토피’라고 부르자 약속했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2.정의에서의 아토피
위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아토피는 만성 재발성 습진성 피부염입니다.
‘만성이다’라는 말은 급성과 반대의 단어로 짧게
1,2주간 지속되고 낫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것이고,
질환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개월 이상, 혹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이라는 단어가 질환 앞에 붙습니다.
‘재발성’이라는 말은 좋아진 것 같다가도 다시 나타나는 사이클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피부염인데 만성이고 재발성이라고 하니 당연히 난치에 속하게 된 것이죠.
이는 아토피가 어디서 시작되었느냐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아토피안 환자 분들의 호소 증상을 잘 관찰해보면 참을 수 없을만큼 가려움이 나타난다는 것,
아토피가 알러지성을 가진다는 것 이 이 두가지가 만성의 난치병을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러지성으로 가려움이 나타나는데, 이를 참을 수 없으니 긁게 되고 긁게 되면 피부에 염증이 심해지면서 다시 가려움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아토피는 반절 이상 나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환경으로부터 아토피가 받는 영향
제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5학년 전까지는 아토피가 있어서 팔꿈치 안쪽과 무릎 뒤쪽을 벅벅 긁어댔었는데,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옛날에는 보기도 힘들었던 이런 게 요새는 있어” “아토피가 옛날보다 눈에 띠게 더 많아졌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었어요. 그 때는 내가 이렇게 가렵고 불편한 것도 서러운데, 어른들이 나를 두고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근데 저도 어른이 되고 나니 비슷한 이야기를 똑같이 하고 있더라고요. 통계가 그렇습니다.